우리집 근처에도 '무포장가게'가_경기도편

아침에는 비닐로 포장된 빵, 칫솔과 세제는 플라스틱속에, 커피 한 잔 사러 카페에 가면 일회용컵을 들고 나온다.

끝없이 나오는 포장 쓰레기가 불편한 우리에게는 '무포장가게'가 필요하다. 필요한 만큼 덜어주고, 텀블러를 들고가면 할인해주고,

용기를 깜빡해도 빌려주기까지, 환경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이는 가게들이 우리동네에도 있을지 모른다. 

경기도의 무포장가게들을 소개합니다

무포장가게는?


무포장가게는 일회용·플라스틱 과대포장을 유통과정에서 제한하고, 

소비자가 용기를 가져와 포장 쓰레기를 줄이는 행동을 환영하는 가게입니다.
가게마다 판매하는 제품의 특징이 있고, 당장 포장을 없애지 못하는 제품도 있지요.
하지만 일회용·플라스틱 쓰레기 대신 손님들의 ‘용기’를 환영하는 가게들은 지역에서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움직임입니다.

무포장가게 프로젝트는 제로웨이스트샵 뿐 아니라 카페, 식당, 베이커리, 서점, 꽃집, 편집샵 등 다양한 업종의 가게가 전국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개인 용기를 환영하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무포장가게를

만나보아요.

경기도의 무포장가게들

[동그라미 리필러리]

당장 내가 쓰고 싶은 제로웨이스트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직접 차린 제로웨이스트 용품점. 아이가 생기고 나서 지금보다는 나은 지구를 선물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환경 이슈에 마음을 쓰고 있다는 주인장. 동네에 이런 곳이 있으면 더 자주 제로웨이스트 물건을 사지 않을까 싶어서 사는 곳 주변에다 가게를 열었다. 리필러리 앞에 붙은 동그라미는 지구, 순환, 연결을 뜻한다. 필요한 양만큼 재서 사갈 수 있는 세제가 스테디셀러이고, 작가가 만 든 양파망 쓰루백이 핫템으로 선보이고 있다. 주인장이 바빠서 며칠 문을 못 열고 있으면, 그 사이에 사람들이 일반세제 쓰면 어떡하냐고 걱정하며 대신 가게를 봐주는 단골들이 있 는, 사랑받는 제로웨이스트샵.

제로웨이스트샵 /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 리필세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33번길 9, 1층 101호
010-6838-4667
www.donggramirefillery.com, Instagram @dong.grami.refillery

[가치상점]

동네에서 1분거리에 있던 ‘가치가게’를 기웃거리다 가치가 맞아서 같이 차리게 된 숍인숍 가치상점. 제로웨이스트할 수 있는 물건을 좀 더 쉽게 수급하기 위해 수원 지역 ‘작은 지구를 위한 실험실’을 비롯한 환경 관련 활동가들이 의기투합해 사고쳤다. 라면, 국수처럼 생활밀착형 제로웨이스트 소품들이 가득하다. 군더더기라고는 1도 허락하지 않는 주인장의 뚝심으로 사치와 허영, 넘치는 것은 일절 찾아볼 수 없다. 제로웨이스트 한번 하려고 해도 다 서울로 가야 하는 상황이 불편해서 사는 곳 1분 거리에 차린 상점. 제로웨이스트의 출발은 로컬, 동네에서 생산하고 소비한다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다. 물품리스트 하나 없고, ‘살 수 있을 때 살 수 있을 만큼만 갖춰놓자’하는 무대뽀 정신에, 알뜰하고 명랑한 제로웨이스트 마니아들이 흠뻑 반할 각.

제로웨이스트샵 / 제로웨이스트 생활용품, 리필세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세권로 140, B01 가치가게 내
010-9144-8781
Instagram @gacistore

[카페 주인]

2020년 7월에 문을 연 카페 주인. 라떼와 크로플 맛집으로 동네 소문이 파다하다. 이보다 더 특별한 건 카페주인의 주인들이다. 사회적기업가를 꿈꾸는 청년 셋이서 모여 사회에 보탬이 되면서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카페를 차리게 된 것이다. 비용을 좀 더 들이더라도 처음부터 생분해컵을 쓰기로 하고, 캐리어에 접착제조차 허락하지 않는 주인 청년들의 패기와 열정이 훅 느껴지는 젊고 단정한 카페. 한참 앉아 공부든 작업이든 할 수 있는 편안 한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매거진 <쓸>을 비롯한 사회적가치를 담은 책을 살 수 있다. 너른 창과 뜰에 한가득 쏟아지는 햇볕을 누리는 건 덤.

카페 / 음료, 디저트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대학3로 7, 나보나스퀘어 215호
070-4189-0071
Instagram @cafejooin

[레트로 카페 33]

저녁 즈음에 다채로운 주황 불빛들이 마치 나에게 안내하듯이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오렌지, 사과, 토마토 같은 과일이 날 기다리고 있다. 순식간에 과일을 집고 구매하면 순식간에 사장님이 깎아서 준비해준다. 코는 향긋한 냄새에 의해 계속 킁킁거리고 입에는 침이 가득 고인다. 꼴깍. 앉아서 식사를 하면 어두움에 익숙해져서 마치 휴식을 취하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카페 / 와인, 비건 음식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2로 65번길 16-8, 건물뒷편1층
010-8008-8358
Instagram @33mirim

[카페 오두막]

평촌 아담한 동네 골목 안에 쏘옥 자리한 카페 오두막. ‘오두막’이라는 이름은 윌리엄 폴 영의 소설 <오두막>에서 따왔다. 아들만 셋인 주인장 부부가 힘겨운 시간을 보냈을 때 이 책에 쓰인 ‘모든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곳’이라는 부제가 말이 너무 와닿아서 딱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 차린 카페다. 2018년에 문을 연 카페 오두막은 반년 전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고, 제로웨이스트 용품들을 비롯한 친환경 소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기들을 키우면서 지구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게 될 지구에 대한 책임감도 느꼈다. 주인장 부부가 체감하는 지구에 대한 책임 감이 커갈 수록 이곳 카페 오두막은 플라스틱과 환경위기로부터 자유로운 곳이 되어 가고 있다. 전 세계 2000만 명이 소설 <오두막>을 읽으면서 얻은 위로와 힘을 이곳 카페 오두 막에서도 담뿍 받아가길 바란다. 주인장이 그린 그윽한 그림과 싱그러운 풀들, 아기자기한 친환경 생활소품을 누리는 건 덤.

카페 / 음료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대로127번길 40, 1층
031-382-3777
Instagram @cafe_odumak

[페어라이프센터]
공정무역 카페 ‘맑은 샘’, 어린이 도서관 ‘책 놀이터’, 마을서재 ‘책의 정원’등의 공유 공간을 통해 마을과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마을만들기 NGO’인 페어라이프센터. 규모는 크지만 찾는 사람들 챙기는 디테일로 꽉 차서 배려가 넘친다. 공정무역 원두로 내리는 맛난 커피와 다양한 공정무역템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 부엌이며, 냉장고며, 책이며, 그릇이며 모두 내것처럼 편히 같이 쓸 수 있고, 넓은 공간, 아담한 공간, 행사 공간들을 맘껏 활용할 수 있 다. 공정무역물품과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손수 만드는 워크숍도 종종 열린다. 공정하게 나누고 더불어 행복해지는 길찾기에 마을 사람들과 손 꼭 붙잡고 함께하려는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화성 봉담리를 홍대 못지않게 핫한 봉리단길로 만들고 싶은 야심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추진력 짱인 활동가들의 에너지샤워를 담뿍 받을 수 있는 곳.

카페 / 음료, 공정무역 제품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동화길85, 이원타워 1002호
031-227-1771
Instagram @myfairlife

[모모책방]

책방 한번 해 볼까? 맘 먹자마자 한 달 만에 차린 책방이 벌써 3년차가 되고 있다. 2018년에는 안산에서 문을 열고 독립출판물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안산이라는 도시에서 책방을 하면서 세월호 아이들을 외면할 수 없었단다. 본업이 디자이너라 세월호 관련한 제작물 만드는 데도 함께 힘썼다. 화성으로 옮겨오면서는 책방을 제로웨이스트로 운영하기 위해 좀 더 애를 썼다. 책방 안에서는 플라스틱을 일체 반입하지 않고, 책을 담는 봉투에 인쇄도 하지 않는다. 다만 원하면 밍숭맹숭한 책봉투에다 예쁜 그림을 그려 준다. 자기는 그저 보통사람이라는 주인장의 말은 1도 믿을 필요가 없다. 10년은 해야 서점인 소리 듣는다고 장수운영을 다짐했으니, 무심하게 사고치는 티 안 나는 담대함과 깔끔한데 따뜻한 기운을 주는 묘한 매력이 궁금한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강추.

독립서점 / 도서, 공예품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오래3길 7, 상가 1층
070-4225-5084
Instagram @momo__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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